친구를 만나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생긴일이 너무나 당황스러워 글을 적어 봤습니다.
시내에서 장천으로 가는 107번 막차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경화동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40분이었으니..
사연인 즉
육대앞에서 친구와 버스를 기다리다 탔습니다.
옆에 아들과 딸과 함께인 아버지인듯한 분이 계셨구요..
107번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어떤 승용차가 잘못하여
버스 앞문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승용차가 잘못한건 맞습니다..아직 버스가 서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타려고 했던 사람이 치이는 상황이 될수도 있었으니까요
이래저래해서 버스를 승객이 모두 탔습니다. 저는 기사분의 뒷쪽 라인에 앉았구요
하지만!! 버스 기사분의 친구인듯한..저 위에 언급한 저 아버지이신분..
(이제부터는 아저씨라고 할께요..)
그러고 나서 출발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기사분에게 "**야 내가 혼내줄까?"라고 하자 기사분은 "그래" 하면서
버스가 출발하면서 아직 출발을 안하고 있는 그 승용차 옆에 버스를 세웠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아저씨는 앞문으로 내리시고는 그 승용차에게 가서
"씨발놈아 니가 그딴식으로 운전을 해서 되겠냐?"는 둥..
"승객이 다치기라도 했음 어쩔꺼냐?"라는 둥 "죽이겠다"는 둥으로 뭐라 하시며
(반대쪽이라 저는 보이지 않았고 소리만 들었습니다..)
그 승용차를 때렸는지 쿵하고 쳤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 사이드 미러나 창문 비보호하는 그거..(이름을 몰라요..;;)
계속 욕을 하시면서요...그 승용차에 계신 아저씨도 조금 화가나셨는지
왜 말끝마다 욕을하시냐는 식으로 말씀하시구요
뭐 부서지고 나서야 가만히 계시던 기사분이 "승객님 그만 하세요.."
그런 말만 하시다가 버스 밖의 두분이 언성이 더 높아지자
"출발하게 타세요" 하시더니 내리셔서는 그 아저씨를 태우고 출발을 하시더라구요
출발하면서 기사분과 그 아저씨는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뭐 땜에 나왔냐"
"아들 생일이어서 딸이랑 같이 밥 먹고 영화보고 간다 자식은 할머니댁에 여좌동에
가고 나는 집에 간다"는 식의 대화를 하셨어요
그런데 중간에 앉아 계시던 한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그 아저씨를 잠시만 보자고 하시면서
불러서는 조금 훈계를 하셨어요.."조폭도 아니고 욕을 하며 죽인다는 말을 해서야 되겠냐..너무 하지 않느냐..?" 등을 이야기 하시는데 그 아저씨는 중간중간 말을 끊으면서 그게
아니고 승객이 다치면 어쩔꺼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시는데 말이 안통하는 거 같자
그 아저씨는 다른데 가서 앉으시고는 욕을 하시더라구요..
이러면서 저는 경화동에 내렸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내려서 모르지만
버스에 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조폭도 아니고 자식이 있는 아버지란 분이
그런 행동을 왜 하셨는지...궁금합니다. 영웅심리가 작용한걸까요..?
물론 승객이 다쳤다면 그런 행동을 하는건 다른 승객이라도 화를 내고 하셨을껍니다.
하지만 아직 버스가 서지 않아서 아무도 버스에 다가가지 않은 상태였고 차도 부딫힌
상황이 아니고 젤 마지막으로 타셨던 그 아저씨..버스운전을 하시는 기사분도 아니면서
승객대표인척 막무가내로 그 승용차를 파손(?) 시켜 가면서 욕을 하셔야 했는지..
기사분도 그런 분을 아시는 사이였으면 그 분 성격을 아실꺼라 말릴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냥 지켜봤으니..만약 이런 분들이 저희 아버지였다면 많이 부끄러웠고
말리거나 숨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ㅡ.ㅡ
물론 버스 기사분들이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버스 탈때마다 웃으며 반갑게
인사 해주시는 분도 계시구요. 오늘같이 저런 아저씨나 저 아저씨가 버스에서
내려 승용차아저씨와 싸울수(?) 있게 자리를 만든 기사 같은분들은 이젠 시민의 발인
버스에서 많이 안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 버스를 타면 밝게 웃는 기사분과 승객들을 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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